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 살까 말까? 전작 유저의 디피 니 티브 에디션 후기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오픈월드 RPG의 한계를 시험했던 전설적인 타이틀이 마침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과거 Wii U 시절 독보적인 스케일과 압도적인 세계관으로 수많은 하드코어 게이너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작품이 온전한 리마스터와 추가 요소를 더해 발매되었는데요. 

본 글에서는 이번 디피니티브 에디션의 그래픽 변화부터 전투 시스템, 사운드, 그리고 전반적인 편의성 개선까지 다각도로 조명하여 여러분의 구매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설의 귀환,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출처: 네이버 블로그]

과거 모놀리스 소프트가 개발했던 원작은 하드웨어의 한계로 인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비운의 명작으로 남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재탄생한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비주얼과 시스템 측면에서 대대적인 칼질을 감행했는데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캐릭터 모델링의 대대적인 수정입니다.

원작에서 다소 이질적이고 투박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물들의 얼굴 디자인이 최신 넘버링 타이틀 스타일의 미려하고 깔끔한 애니메이션 풍으로 전면 교체되면서 몰입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텍스처의 해상도도 대폭 향상되었고, 가시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저 멀리 지평선 끝에 움직이는 거대한 오버드(초거대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원 효과와 그림자 처리 역시 현대적인 기준에 맞춰 재조정되어, 시간의 흐름과 날씨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행성의 신비로운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듭니다.

과거 화면 뭉개짐 현상이나 프레임 드랍으로 고통받았던 거치 모드와 휴대 모드 모두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적화에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히 드러납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 고유의 정체성

[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채널]

전통적인 넘버링 시리즈가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는 ‘생존’과 ‘탐험’, 그리고 ‘개척’이라는 테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보루인 뉴 LA(뉴 로스앤젤레스)를 기점으로 삼아, 전방위로 펼쳐진 5개의 거대한 대륙을 탐사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플레이어에게 압도적인 해방감을 선사하는데요.

이 게임의 오픈월드는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형의 고저 차를 극한으로 활용한 입체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행성 미라 탐험

플레이어는 민간 군사 조직 ‘블레이드(BLADE)’의 일원이 되어 행성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데이터 프로브를 설치하고, 미지의 생태계를 조사하게 됩니다.

원작에서 극찬을 받았던 이 탐험의 재미는 디피니티브 에디션에 이르러 유저 편의성 가이드 시스템이 보강되면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의 맵 내비게이션 기능이 개선되어 광활한 대륙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스트레스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수집 요소들의 위치 확인이 용이해졌습니다.

원시적인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야광의 숲’이나 기괴한 암석이 가득한 ‘망각의 계곡’ 등 독창적인 생태계 배치는 오픈월드 RPG 장르를 통틀어 손에 꼽힐 정도로 정교하고 치밀합니다.

‘돌(Doll)’ 시스템의 매력

[출처: Nintendo]

이 작품을 상징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거대 탑승형 로봇인 ‘돌(Doll)’ 시스템일 것입니다.

게임 중반부에 이르러 엄격한 자격시험을 거쳐 마침내 돌의 탑승 권한을 획득하는 순간, 본작의 플레이 메커니즘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됩니다.

인간의 몸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던 거대한 절벽을 뛰어넘고, 광활한 대지를 자동차 형태로 변형하여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쾌감은 전작 유저들이 본작으로 넘어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차별점입니다.

돌(Doll)의 커스터마이징 범위

기체의 외형 색상 변경은 물론,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경량형, 중량형 등으로 나뉘며 각 부위별 무장 장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비행 유닛 해금의 카타르시스

후반부 비행 기능을 탑재하는 순간, 로딩이 전혀 없는 완벽한 심리스 구조로 짜인 미라 행성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때 배경음악이 전환되며 느껴지는 전율은 게임 역사상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전투에서의 활용도

인간 상태의 보병 전투와 돌을 활용한 거대 메카닉 전투의 유기적인 전환이 가능하며, 몬스터의 부위를 파괴하거나 적을 붙잡아 아군의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등 전술적 깊이가 매우 뛰어납니다.

전투 및 성장 시스템 분석

[출처: e숍 – 닌텐도]

본작의 전투 시스템은 전작들의 리얼타임 아츠 배틀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고유의 ‘소울 보이스’ 시스템과 ‘오버클록 기어’를 통해 한층 더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템포를 자랑합니다.

플레이어는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실시간으로 스왑하며 전투를 치르게 되며, 적절한 아츠를 발동하면 체력이 회복되거나 특수 효과가 부여되는 등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요구됩니다.

이는 자동 공격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본작은 클래스 전직 시스템, 무기 및 방어구의 수많은 옵션 파밍, 인공지능(AI) 동료들의 세부 전술 설정 등 신경 써야 할 정량적 지표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데요.

디피니티브 에디션에서 UI가 세련되게 다듬어지고 튜토리얼 아카이브가 추가되었다고는 합니다.

전작 유저 관점에서 본 아쉬운 점과 호불호 요소

[출처: IGN Korea]

기존 넘버링 타이틀에 깊은 애정을 가진 팬일수록 본작의 특정 요소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의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메인 스토리의 구조와 흡입력’입니다.

1, 2, 3편의 경우 완벽한 기승전결과 캐릭터 간의 끈끈한 서사를 바탕으로 감동을 자아냈는데요.

반면에 이 작품은 주인공이 대사가 없는 아바타 형식으로 설정되어 있어 서사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방관자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정 지역의 탐사율을 올리거나 특정 키즈나(유대) 퀘스트를 완료해야 하는 강제 조항이 걸려 있어, 이야기의 흐름이 중간중간 뚝뚝 끊깁니다.

사운드 트랙

사완 사와노 히로유키가 참여한 사운드트랙(OST) 역시 독창적이고 웅장하지만, 호불호의 영역에 서 있습니다.

뉴 LA 마을 내부의 배경음악이나 필드 전투 음악 중 일부는 가사의 반복성으로 인해 장시간 플레이 시 귀의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미츠다 야스노리 등 기존 시리즈 특유의 서정적이고 클래식한 판타지 음악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인 이질감으로 다가올 여지가 충분합니다.

디피니티브 에디션만의 독점 추가 요소 및 가치

이번 리마스터의 핵심 가치는 원작의 가장 큰 비판점이었던 ‘미완성된 느낌의 결말’을 보완하기 위한 신규 오리지널 스토리 에피소드가 수록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원작 발매 당시 수많은 떡밥만을 남긴 채 급작스럽게 마무리되어 팬들을 당혹케 했던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이번 추가 시나리오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된 셈입니다.

비교 항목Wii U 원작스위치 디피니티브 에디션
그래픽 해상도720p 가변, 텍스처 팝인 심함독 모드 최대 1080p, 개선된 가시거리
캐릭터 비주얼실사 지향형 (다소 이질적 얼굴)툰 셰이딩 가미된 최신 시리즈 스타일
편의성 인프라맵 탐색 가이드 부실, 패드 강제내비게이션 보완, 미니맵 가이드 최적화
추가 콘텐츠DLC 별도 판매모든 DLC 기본 수록 + 신규 후일담 시나리오

이처럼 인게임 밸런스 패치와 편의성 개선, 그리고 스토리적 보완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크로스는 단순한 이식작을 넘어선 독자적인 소장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결론

전작들을 모두 즐긴 유저라면, 결국 이 작품은 오랜 시간 미뤄뒀던 컬렉션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습니다.

낯선 SF 감성과 방대한 정보량이 초반에는 다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지만, 그 벽을 넘어서고 나면 시리즈 특유의 광활한 탐험과 새로운 후일담이 안겨주는 감동이 매우 큽니다.

제노블레이드 세계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크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